파크골프 기반 지역 치매 예방 프로그램 사례 분석
치매는 고령 사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만성 질환 중 하나로,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가족 및 지역사회의 돌봄 부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조기 예방과 비약물적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역사회 기반의 운동 프로그램이 치매예방 수단으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특히 신체 활동과 인지 자극, 사회적 교류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치매 고위험군에게 효과적인 비약물적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파크골프를 중심으로 운영된 지역 치매예방 프로그램 사례를 분석하고, 그 구조적 특징과 정책적 시사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첫째, 파크골프는 치매 예방에 필수적인 요소인 신체 활동과 인지 자극을 동시에 제공한다. 코스 이동 중의 걷기, 스윙 시의 신체 균형, 거리 조절과 방향 판단 등의 행동은 전신의 움직임과 함께 두뇌 활동을 유도한다. 실제로 경북 경산시에서는 보건소 주관으로 치매 고위험군 노인을 대상으로 주 2회 파크골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참여자들의 주의 집중력, 단기 기억력, 공간 인지 능력 향상 등에서 긍정적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는 단순한 운동이 아닌 복합적인 두뇌 자극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둘째, 파크골프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정서 안정 및 우울감 예방에 기여한다. 치매 위험 요인 중 하나는 사회적 고립이며, 이는 우울증과 인지 기능 저하를 동반할 수 있다. 파크골프는 대부분 그룹 단위로 플레이되며, 경기 중 자연스러운 대화, 경쟁과 협동,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이 형성된다. 인천 서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지역 파크골프장을 활용해 치매 경도인지장애 대상자를 위한 ‘기억 튼튼 파크골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참여자의 자존감 및 사회적 소속감이 향상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셋째, 파크골프 기반 치매예방 프로그램은 운영 비용 대비 효과성이 높아, 지역 단위 보건 정책으로서의 확장성이 크다. 기존 인지훈련 프로그램은 시설, 전문 인력, 도구 등의 확보가 필수적인 반면, 파크골프는 비교적 낮은 비용과 단순한 장비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전라북도 정읍시에서는 보건소-체육회-노인복지관이 협업하여 ‘치매 예방형 생활체육’으로 파크골프를 도입했고, 연간 500명 이상의 고령층이 참여하는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었다. 이는 지역 여건에 따라 탄력적 운영이 가능한 장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치매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파크골프 프로그램에 구조화된 교육 요소와 건강 모니터링 체계를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한 자유 참여 형태보다, 사전 인지 검사, 중간 평가, 운동 강도 조절, 복합인지 게임 접목 등이 포함된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효과성을 높인다. 경남 창녕군 사례에서는 파크골프 프로그램 참여 전후로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참여자별 건강 일지를 기록하며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여 정량적 효과 분석과 참여자의 몰입도 향상을 이끌었다.
결론적으로 파크골프 기반 치매예방 프로그램은 신체·인지·정서 영역을 통합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비약물적 전략으로, 지역사회 보건사업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노인복지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정기적이고 구조화된 프로그램이 확대된다면,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인지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의 핵심 도구로 정착될 수 있다. 향후 관련 정책의 제도화, 표준 운영 지침 개발, 성과 측정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전국 단위로 확대 운영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