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와 도시 고령친화 정책 연계 방안
고령화는 도시 정책 전반에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도시계획, 교통, 보건, 복지, 여가 등 다방면에서 고령친화적 접근이 필수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친화도시(Age-Friendly Cities) 정책 지침을 통해 고령자의 신체·정신·사회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합적 도시 설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지자체에서도 고령친화도시 인증과 실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파크골프가 도시 고령친화 정책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를 공간, 건강, 공동체, 정책 시스템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 실행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파크골프는 고령자의 신체 기능을 고려한 공간 설계와 이용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 내 고령친화 여가시설로 기능할 수 있다. 도보 이동 기반의 평탄한 코스, 휴게시설의 배치, 무리 없는 운동 강도는 고령자의 신체적 제약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도시 고령친화정책에서는 고령자가 일상 생활 반경 내에서 무리 없이 도달 가능한 여가 공간의 확보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파크골프장은 하천변, 공원, 유휴지 등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인프라로 활용 가능하다.
둘째, 파크골프는 고령자의 건강 유지 및 예방 중심 보건 정책과의 연계가 용이하다.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서의 특성은 심혈관계 질환, 근감소증, 골다공증 등 노년기 주요 건강 문제의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규칙적인 이용은 신체 리듬 회복과 정신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 도시 내 건강센터, 보건소, 건강생활지원센터 등과 협력하여 파크골프를 건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할 경우, 고령자의 자발적 건강 관리 및 건강 형평성 제고에 효과적인 접근 수단이 될 수 있다.
셋째, 파크골프장은 고령자의 사회적 참여와 공동체 연결을 촉진하는 공간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도심 고령자는 은퇴 이후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고 고립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파크골프장은 동호회 중심의 활동, 자원봉사, 자체 운영 등의 기회를 제공하여 참여 기반을 확대한다. 이는 도시 고령친화정책에서 강조하는 ‘사회적 통합과 존엄성 유지’라는 원칙과 부합하며, 파크골프장을 중심으로 자조 모임, 세대 통합 프로그램, 평생교육 연계 활동 등을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넷째, 행정적·제도적 측면에서도 파크골프장은 고령친화도시 추진 전략에 포함될 수 있다. 고령친화정책에서는 도시계획, 체육, 복지, 보건 부서 간의 협업을 통해 통합적 정책 체계를 구성해야 하며, 파크골프장은 그 접점을 형성하는 다부처 협력 기반 사업 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하여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복지부의 건강증진사업 또는 지방체육진흥계획과 통합하여 운영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정책 연계안이 될 수 있다. 이는 도심 내 노후 공간의 재생과 고령자의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이다.
결론적으로 파크골프는 고령친화적 공간 설계, 건강 증진 효과, 사회적 통합 유도, 행정 협업 기반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시 고령친화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도시 내 고령자 중심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제도적 지원과 예산 연계, 공공 부문의 정책 의지와 결합될 경우, 파크골프장은 고령친화도시 구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향후에는 고령친화도시 인증 지표에 파크골프 활용 항목이 포함되는 등 제도적 반영도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