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를 통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는 물리적 공간의 조성과 더불어 주민 간 상호작용, 공동 활동,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구조의 회복을 의미한다. 특히 고령화와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유대감을 높이고, 커뮤니티 기반의 자조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생활 기반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파크골프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한 체육활동을 넘어, 지역 공동체 내에서의 관계 형성, 주민 주도의 운영, 세대 간 통합 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국내외 파크골프장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파크골프가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첫 번째 사례는 경상북도 영주시의 파크골프장 운영 모델이다. 이 지역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으로, 고령자의 여가 부족과 사회적 고립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영주시는 파크골프장을 설치함으로써 일상적인 신체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령자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장으로 활용하였다. 특히 지역 동호회 중심의 정기 라운딩, 자체 주관 대회, 클럽 간 교류전 등을 통해 주민 간의 유대감이 강화되었고, 이 과정에서 자원봉사와 자발적 참여도 자연스럽게 증가하였다. 이는 지역 내 사회적 연결망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두 번째 사례는 전라북도 정읍시의 파크골프 커뮤니티 운영 방식이다. 정읍시는 기존 하천변 유휴지를 활용하여 파크골프장을 조성하였으며, 설치 초기부터 주민 참여형 운영을 원칙으로 설정하였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시설 관리, 사용 시간 조정, 대회 기획 등을 담당하였고, 이를 통해 지역 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형성되었다. 또한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 세대 통합형 경기 운영 등도 병행되어, 세대 간 상호이해와 지역 통합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서 지역 주민 주도의 거버넌스 모델로까지 확대된 사례로 분석할 수 있다.
일본 홋카이도 마쿠베츠정의 사례 역시 국제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파크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마쿠베츠정은 파크골프장을 지역 사회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매년 전국 단위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관광 자원화와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연계하고 있다. 주민 다수가 파크골프장 운영 및 이벤트 진행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정체성 강화, 공동체 응집력 확대, 외부 방문객과의 문화 교류라는 다층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파크골프가 공동체 활성화뿐 아니라 지역 브랜드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들은 파크골프가 지역사회에 단순히 체육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주민 참여와 자발적 운영, 지역문화 확산, 세대 간 통합, 자원봉사 활동 확산 등 다양한 형태로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파크골프장은 접근성이 높고 경제적 부담이 적어, 다양한 계층이 동시에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전체의 유효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 활동을 통해 공동체 내 반복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주민 간 신뢰와 소속감을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결론적으로 파크골프는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유효한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실제 지역 운영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지역 여건에 따라 파크골프장의 운영 방식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물리적 공간 조성뿐만 아니라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 기획, 지속적인 참여 유도, 타 세대와의 연계 활동 등 다각적인 접근이 병행될 때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 앞으로도 파크골프가 건강 증진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재구성, 사회적 자본 확산, 지역 경제 연계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반 인프라로서 제도적으로 지원되고 확산될 필요가 있다.